[국회=정연호기자]베트남을 공식방문 중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20일(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1시) 베트남 호치민 국립대학을 방문하여 『청년의 꿈이 나라의 미래를 바꾼다』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정 의장은“아시아에서 손꼽히는 명문대학 ‘호치민국립대학교’에서 연설하게 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저는 한국 제2의 도시 부산에서 국립대학인 부산 대학교를 졸업했으며, 대학에 입학했던 1967년의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이제 막 경제개발의 걸음마를 시작하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정 의장은 이어“대학생활 동안 사진예술 연구회, 학보사 기자를 하면서 철학적인 토론을 많이 하였고,‘당시의 정치·사회의 정의롭지 못한 것들, 부조리들을 고치기 위해서는 실력을 쌓고 힘을 기르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아래 열심히 의학공부를 하고 틈틈이 교양서적을 읽었다”면서“그 결과 개인적으로는 세계적인 신경외과 의사가 되었고, 오늘날 번영의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와 함께 “저는 현재 국회의장으로서 대한민국을 건강한 사회로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제 정치적 목표인 ‘건강사회’는‘신뢰가 충만한 사회’, ‘부정부패가 없는 투명한 사회’,‘배려하는 사회’를 의미한다”고 전했다.
베트남의 발전과 융성, 동아시아 번영의 견인차 되어야
정 의장은“올해는 베트남 통일 40주년을 맞이하며 성공적으로 경제발전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것에 찬사를 보낸다”고 밝힌 뒤“베트남 국민들이 불굴의 독립정신, 개척정신 그리고 도전정신으로 승화시켜 어느덧 ASEAN의 중심국가 이자 세계의 중견국가로 발돋움 했고, 베트남은 넓은 국토와 1억에 달하는 인구를 가진 대국이며 특히 인구의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로 구성된 젊은 나라”라면서“1986년의 도이모이 개혁과 개방정책 이후 지금까지 이룩한 성취를 뛰어넘는 위대한 전진을 지속하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와 함께“여러분의 조국 베트남은 개발도상국에서 중진국가, 그리고 이제는 선진국가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 뒤“베트남의 밝은 미래를 스스로 책임진다는 신념이 앞으로 나라를 이끌어 갈 여러분이 나아가야 할 길이자 의무”라면서“원대한 꿈을 꾸며 열정적으로 공부하고 독서와 사색에도 충실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의장은 또한“젊은 대학생들과 베트남의 지도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노력해 나간다면 베트남의 발전과 융성은 동아시아 번영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면서“한국은 베트남의 발전과 성공을 진심으로 염원하며 격려하는 동반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베트남의 우정 영원히 계속되길
정 의장은 “한국과 베트남은 23년의 짧은 수교의 역사에도 100년 200년 된 사이보다 더 가깝고 깊이 이해하는 친구의 국가가 되었다”면서“역사적으로도 13세기부터 내려보는 한국의 문산 이씨의 시조가 베트남 리(Ly) 왕조의 후손 이용상이라는 사실이 두 나라간의 긴 교류의 역사를 증명한다”고 전했다.
정 의장은 이어 “베트남인 이용상이 한국에 정착한 것처럼 현재 5만 6천여명에 이르는 베트남 여성이 한국며느리가 되었다”면서“한국 사위와 베트남 며느리 사이에서 태어난 ‘보석같은 자녀들’이 양국 사이를 단단하게 연결하고 나아가 양국 관계의 미래가 튼튼한 반석위에 올려 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또 “현재 베트남은 한국의 1위 투자국가로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절반이 생산되는 것을 비롯해 4000개가 넘는 기업들이 베트남 전역에 진출해있다”면서“지난 12월에 역사적인 한·베트남 FTA가 최종 타결, 양국의 경제협력 가속화와 더불어 하나의 경제권을 향해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적 경제사회발전과 전통적 정신문화의 조화 이루어야
정 의장은 “한국과 베트남은 혹독한 식민지 시대를 거쳤고, 외세에 의해 국토가 분단되는 쓰라림 아픔을 겪었으며, 같은 민족끼리 전쟁을 치르는 동족상잔의 비극도 경험했다”면서 “불굴의 독립의지와 민족정통에 대한 높은 자긍심, 그리고 성실한 국민성 등 이렇게 닮은 민족을 이 세상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정 의장은 이어“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은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룩했지만 지나치게 물질적인 측면을 강조하다보니, 이기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해졌다”면서“물질과 정신의 균형을 회복하지 않고서는 대한민국이 더 이상 미래로 전진하기 어렵다는 진단아래 ‘인성 회복 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자랑스러운 전통이었던 忠孝와 仁義禮智의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소개했다.
정 의장은 또한 “베트남 국민들은 아름다운 전통을 비교적 잘 보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현대적인 경제사회발전과 함께 전통적인 정신문화도 더욱 소중하게 가꾸어 조화를 이룰 때 지속가능한 발전과 함께 다른 개도국들의 ‘롤 모델’로서 주목받게 될 것”이라 밝혔다.
북한에 개혁과 개방의 필요성 강조해주길 베트남이 성공하면 北도 베트남을 귀감 삼을 것
정 의장은 “베트남의 지도자들을 만나 북한에게 개혁과 개방의 필요성을 강조해달라고 부탁드리고 있다”면서“1986년 도이모이 정책으로 개혁과 개방을 시작한 베트남이 성공하면 북한도 베트남을 귀감으로 삼을 것”이라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어제 쯔엉 떤 상(Truong Ton Sang) 국가주석과의 면담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에 와서 도이모이 정책의 과정과 상황을 설명들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였고 상 주석으로 부터 초청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정 의장은 이와 함께“북한이 베트남처럼 개혁, 개방을 통해 ‘정상 국가’가 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된다면 한반도 통일의 절반은 이루어진 것”이라면서“한반도에서의 평화정착과 통일을 지원하는 의미에서도 베트남의 경제발전은 반드시 성공해야하는 만큼 한국이 앞장서서 개혁, 개방을 뒷받침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또한 “이 자리에 계신 학생들과 베트남 국민들도 한국이 통일을 추구해 나가는 과정에서 많은 성원과 도움을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한 뒤“통일 한국은 비핵, 평화애호국인 동시에 문호를 활짝 여는 개방 국가가 될 것”이라면서“전 세계 나라들과 신의로서 관계 맺고, 조화를 추구하는 나라가 될 것이며 전쟁을 용납하지 않는 ‘21세기 문명의 시대’의 주역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 강조했다.
한국과 베트남 상호협력으로 역내 중견국으로서 평화중재자 역할 감당해야
정 의장은“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고 소개한 뒤, “한국과 베트남은 양국의 번영은 물론이고 나아가 동아시아 전체의 번영을 위해서도 상호 협력을 심화시켜 나가야 한다”면서“협력과 번영의 선순환 구조가 마련된다면 동북아시아에서는 한국, 동남아시아에서는 베트남이 역내 중견국으로서 평화의 중재자 역할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정 의장은 “양국이 ‘평화중재자 역할’을 감당할 때 세계 경제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동아시아에 항구적인 평화와 번영의 질서가 구축될 것으로 확신한다”역설하며 강연을 마무리 했다.
이날 정의화 국회의장의 호치민대학교 연설은 베트남 방문 최고위 한국인사로 기록될 것이며, 학생과 교직원을 포함한 많은 베트남인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뤘다.
호치민 대학교는 1954년 사이공 대학으로 출발하여 75년 통일 후 호치민 대학으로 개칭한 후 1996년 베트남 국립 인문사회대학으로 재탄생하였으며, 2015년 3월 해외대학 중에는 최초로 한국학과가 한국학부로 승격되었다.
이날 강연에는 정의화 국회의장을 비롯하여, 박대동‧박성호‧이완영‧윤재옥 의원(새누리당), 전순옥‧박혜자‧박광온의원(새정치민주연합) 등 현역 여야의원 7명과 김일권 국제국장, 조준혁 외교특임대사, 김성원 정무비서관 등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