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충남도민일보] 예로부터 충청남도 서천군은 孝子를 많이 배출한 ‘忠·孝·烈’의 고장이다.
지금은 인구 5만명이 채 안되는 작은 군이지만, 과거엔 깨끗한 바다와 수산자원, 질 좋은 농산물로 많은 인구가 거주했던 곳이고 현재는, 세계유산인 한국의 갯벌과 한산모시짜기로 유서 깊은 고장의 명맥을 이어가는 중이다.
서천군은 유독 忠信, 孝子, 烈女가 많이 배출된 동네로 유명한데, 약간의 허언을 보태서 지나는 길 5리에 1개 정도로 많은 忠·孝·烈 정려와 비가 세워져 있고, 서천군에서는 유교사회 가장 가치있는 덕목 중 하나인 ‘효’ 사상을 널리 전승시키고자 이를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지금부터 서천군의 “孝”를 기리는 향토문화유산 정려 하나와 문화유산 돌봄업무를 소개할까 한다.
서천군 비인면 칠지리에 있는 효자 이조윤, 이용명 정려는 1889년에 건립됐다.
이조윤은 부모의 건강을 위하여 갖가지 산초약을 구하여 지극한 효성으로 공양하고, 부모의 연세가 아흔살에 이르러 지병으로 자리에 눕자 4년간의 병 치료에 온갖 정성을 다했으나 병이 더욱 악화되어 손가락을 잘라 피를 드려 10여 일의 목숨을 연장케 했다 한다.
이용명은 어려서부터 남달리 효심이 지극하여 겨울철의 죽순과 여름철의 홍시를 공양하는 정성으로 부모를 섬기던 중, 14세 때 모친이 고질병으로 자리에 눕자 깊은 산에서 약초를 구하던 중 산신령의 신약을 얻고 호랑이의 길인도를 받아 집에 돌아와 약을 달여 드리니 모친의 병이 완쾌해져 지역주민들이 ‘하늘로부터 나온 효자’라고 추대하고 이를 기려 정려각을 세우게 되었다고 한다.
충청남도 동남부(공주,부여,논산,서천,금산,계룡)지역의 문화유산 돌봄을 담당하고 있는 충남동남 문화유산돌봄센터에서는 수많은 서천군의 향토문화유산에 주기적으로 방문하며 “모니터링-경미수리-일상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중에 있다.
모니터링 업무는 말 그대로 훼손된 문화유산의 면면을 조사하고 기록하여 수리하고 관리하도록 선제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경미수리는 보고된 모니터링 보고서를 토대로 기와로부터 벽체, 담장 등 훼손된 부분의 수리 및 보수, 보강 하는 역할을 한다. 일상관리 업무 요원은 우리 문화유산의 쾌적한 관람환경 조성을 위한 실내·외 청소, 예초, 주변 쓰레기 청소 등의 궂은 임무를 수행한다.
서천군 지역 경미수리 현장을 지휘하는 경미수리 2팀장(국경탁)의 말에 따르면 “서천군에 오면, 크고 작은 정려들이 많은데, 정려 안에 오래전 새겨진 비문과 문화유산 안내판을 읽어보면 우리 조상들의 효행에 대하여 탄복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조상들의 孝行을 기리고자 건립한 정려를 수리하는데 경건한 마음으로 더욱더 정성들여 하지 않을 수 없고, 과연 지금의 자신은 살아계신 부모님께 어떠한 마음으로 살아가는지 돌아보게 된다고 한다.
저출산 시대, 자식 하나만 바라보고 살아가는 세상에서 우리는 과연 “孝”의 덕목을 기억하기나 할까? 물질적 안정과 개인의 안녕만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는 이기적 인물을 키우기 보다, 자신의 뿌리를 알고 부모의 노고에 감사할줄 아는 참人間을 양성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자 어려운 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