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정책금리 인하에도 채권시장 금리가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언제쯤 채권시장이 안정을 되찾을지에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전문가들은 향후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추경예산안 규모가 확정되거나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꺾여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이르면 내달 채권시장 금리가 안정세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지난 12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최저치인 2.0% 인하했지만 국고채 1년물 금리는 2.20%에서 2.61%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62%에서 4.00%로 국고채5년물 금리는 4.54%에서 4.65%로 일제히 상승했다.
한전채 3년물도 같은기간 4.58%에서 4.99%로 산금채 1년물은 2.69%에서 3.28%로 올랐으나 회사채 AA-등급 3년물만 6.97%에서 6.90%로 내렸다.
환율상승과 국채공급확대에 따른 부담, 공격적 정책금리 인하가 마무리되고 있다는 불안이 합쳐져 장기물 중심으로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시장금리가 다시 안정세로 돌아서려면 추경예산안 규모가 확정되거나,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꺾이는 등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 아울러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정책당국의 추가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이나 국채 직매입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
채권시장 금리가 원·달러 환율 상승과 기준금리 인하가 끝물이라는 데 대한 우려, 추경에 대한 부담 등으로 채권금리가 오르고 있는 것이다. 결국 추경안이 통과되거나 원/달러 환율이 방향을 트는 등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채권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
현재 채권시장에서 정책금리가 별다른 영향을 못 미치고 있는 만큼 RP매각이나 통안채 발행, 재정증권 발행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2∼5년 만기 국채 단순매입에 나서 넘치는 단기자금을 중기국채 매수로 유도해야 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채권금리가 올해 내내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이미 금리가 많이 내려왔는데, 추경예산 편성으로 매달 7조원 안팎의 국채가 공급돼 수급부담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올해 내내 금리가 오를 것이란 것이다.
결국 채권시장은 적자보전 국채가 많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와 제2의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에 단기자금이 중기물로 흘러들어가지 않고 있어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행이 RP매각으로 유동성을 계속 공급해 단기자금이 장기로 흘러갈 수 있게 해한다면 금리는 자연스럽게 하향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