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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미술세계 창간 34주년기념 제15회 미술세계상 수상초대전 미술세계상 신현국전시회가 오는 3월 10일 부터 19일까지 갤러리미술세계 제1전시장(5층)에서 갖는다.
예산 신현국(禮山 申鉉國)을 칭하는 대표적 단어는 역시 ‘계룡산 작가’다. 1970년대부터 계룡산 자락에 거주하며 계룡산을 주제로 작업을 이어왔으니, 당연한 별명이다.
외국에서는 ‘미스터 계룡산’이라고 호칭되기도 할 정도이니 이제 와서 계룡산과 신현국을 분리시키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다. 계룡산의 품속에서 작업하기를 40여 년, 어느새 화단의 원로가 된 신현국 작가는 『미술세계』에서 국내 원로작가에게 수여하는 미술세계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수상 기념전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화폭에 담긴 것은 계룡산일 것이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똑같은 계룡산은 없다. 오랜 세월 일관된 작업을 해온 것처럼 보이는 그의 작품 세계에도 여러 시도와 변화가 담겨 있으며, 작품의 각 특징들은 작가 신현국에 대한 이해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여든이 넘는 화가는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의 작업을 정리하여 대표작을 선보이는 《미술세계상 수상기념 초대전》에 출품한 작품들이 정리된 작업실 한 쪽에는 새로운 유형의 작품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40년을 이어온 ‘계룡산’ 연작의 연장선에 있는 것은 확실하나, 면(面)에 이를 정도로 두껍고 무거웠던 기존의 터치에 비해 경쾌하고 얇아진 선(線)이 중심에 있으며 두터웠던 마티에르는 상대적으로 얇아지며 다른 미감을 전달한다. 작품세계에 새 장(場)을 열 것으로 보이는 이 작품들은 조금 더 정리한 다음에 공개할 예정이란다.
이러한 점진적인 변화는 오랜 세월 진득하게 창작을 이어오며, 자신의 작품세계에 깊이 빠져들어 정진해온 작가들에게서 보이는 것이다. 신현국 작가의 작품들을 연대기 순으로 보면 추상에서 구상으로 넘어오면서도 작가의 개성이 어떻게 유지되는지, 그리고 계룡산이라는 같은 주제를 그리면서도 어떤 변주가 일어났는지 확인할 수 있다.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작품세계는 작업을 지속할 수 있는 개인적 기질과 주변 환경이 모두 받쳐줘야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신현국 작가는 작가로서 안착한 후 계룡산 작가로서 오랫동안 생명력 넘치는 작품 창작에 전념할 수 있었다. 그에게 잘된 일이고, 그의 작품을 감상하는 우리에게도 잘된 일이다.
예산 신현국(b.1938)은 예산에서 태어나 예산농고,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대한민국청년비엔날레》 심사위원장, 대전시립미술관 작품심의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공주에 거주하며 한국미술협회 고문, 대전시미술대전 초대작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14회 미술세계상 수상작가로 선정되었으며, 3월 10일부터 3월 19일까지 갤러리 미술세계에서 수상기념 초대전을 통해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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