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민일보(세종시사뉴스) 유승우) 2024 광주비엔날레 기념 특별전 ‘시천여민’에서 성희승 작가가 신작 ‘빛고을’을 공개했다. 이 작품은 광주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기하학적 형태로 상징화하여 퀘이사에서 영감을 받아 세계로 뻗어나가는 광주의 빛을 표현하고 있다.

퀘이사에서 영감 받은 '빛고을', 예술로 구현된 광주의 정신

성희승 작가는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시천여민(侍天與民)’을 통해 신작 '빛고을'을 선보였다. 세로 290cm, 가로 280cm 크기의 이 작품은 삼각형 기하학적 패턴을 겹쳐 그린 독창적 기법으로, 퀘이사를 모티브로 광주의 민주화 운동과 평화를 예술적 언어로 담아냈다. 점과 선으로 이루어진 삼각형 층위가 광주 시민들의 저항과 연대를 형상화하며, 광주정신이 지구 곳곳으로 퍼져나가길 기원하고 있다.

동학과 오월정신의 만남, '시천여민' 전시의 의미

이번 전시는 동학농민혁명 130주년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44주년을 맞아 동학 사상을 재조명하고 오월정신을 연결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시 제목 '시천여민'은 하느님을 모시고 조화로운 세상을 열어가자는 동학의 시천주 사상과 함께, 시민과 더불어 공동체를 이루려는 오월정신을 상징한다. 전시는 두 사건을 개별적 역사로 보는 것이 아닌, 동학과 오월정신이 현대적 보편 가치를 제시하는 흐름으로 보고 있다.

‘천망회회 소이불실’과 ‘푸른별’, 자연의 법칙과 생명에 대한 탐구

성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천망회회 소이불실'은 하늘의 그물이 엉성해 보여도 악인을 빠뜨리지 않는다는 자연의 법칙을 상징한다. '푸른별'은 우주적 생명력을 표현한 작품으로, 생명과 우주의 연결성을 강조하며 동학 사상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러한 작품들은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예술적 시각으로 풀어내며 미래 지향적 담론을 제시한다.

성희승 작가의 예술 여정, 20년 넘는 세계적 활동

성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2003년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게릴라 퍼포먼스를 펼치며 국제 예술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유럽, 미국, 아시아에서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고, 골드스미스 런던대학교에서 문화정책을 연구하며 학문적 활동도 병행했다. 최근에는 뉴욕대학교 NYU 예술학부에서 연구교수로 재직하며 예술과 학문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성희승작가의 예술 철학, '별 작가'의 창작 여정

최근 발간한 에세이 ‘별 작가, 희스토리’에서 성 작가는 예술과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아냈다. 그는 창작을 통해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고, 민주주의와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냈다. 작품에는 별과 빛을 통해 세상의 희망을 표현하며, 광주의 정신을 세계로 확장하려는 작가의 염원이 깃들어 있다.

성희승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광주의 빛과 정신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으며, 동학과 오월정신의 연속성을 예술적 언어로 재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