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민일보) 윤석열 대통령은 8월 10일 오후, 유엔사 주요직위자들을 대통령실로 초청하여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자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유엔사의 헌신에 대해 공감하고, 유엔사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북한의 핵 위협이 고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유엔사의 역할이 지금보다 더 중요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계획됐다.
대통령은 간담회를 시작하며 유엔군사령관과 부사령관을 비롯한 주요직위자들을 대상으로 환영의 말을 전하며, “그간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헌신해 온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하면서 “유엔사는 73년 전 불법 기습 남침한 북한 공산 세력을 물리치기 위해 유엔 안보리결의 제84호에 따라 창설된 후 풍전등화의 위기 속에서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내고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반도의 평화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할 경우 우리 우방국의 전력을 통합하여 한미연합군사령부에 제공하는 등 대한민국을 방위하는 강력한 힘”이라고 말하면서, “이처럼 유엔군사령부의 역할은 유엔의 역사에서도 유일하며, 자유를 위해 연대하겠다는 국제사회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은 지금도 유엔사를 한반도 적화통일의 최대 걸림돌로 여기고 있으며, 한반도 유사시 유엔사는 별도의 안보리결의 없이도 유엔사 회원국의 전력을 즉각적이며 자동적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것이 북한과 그들을 추종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종전선언과 연계하여 유엔사 해체를 끊임없이 주장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이어서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하도록 압도적이고 강력한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해야 하며, 상대방의 선의에 기댄 가짜 평화가 아닌 강력한 힘만이 진정한 평화를 보장할 수 있으며, 대한민국은 강력한 한미동맹을 핵심축으로 유엔사 회원국들과의 연대를 통해 진정한 평화를 보장하고,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확실히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는 유엔사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라캐머라 유엔군사령관의 브리핑에 이어 질의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라캐머라 유엔군사령관은 대한민국 방위를 위해 참여하고 있는 유엔사 회원국들이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동맹들과 함께 싸우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딱 하나, 동맹들 없이 싸우는 것이다”라는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의 말을 인용하며 브리핑을 마쳤다. 이어서, 유엔사 참여 희망국이 많은지에 대한 참석자들의 질문에 대해, 라캐머라 사령관은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고려해 볼 때 지금도 있고 앞으로도 더 많아질 것이며, 많은 국가들이 하나의 깃발 아래 자유를 위해 함께 연대하는 것이 이롭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유엔이 승인한 정당한 선거를 통해 수립된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는 점을 언급했다. 이어서, 유엔사는 6·25전쟁 당시 북한 공산 세력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유엔 안보리결의에 따라 탄생했으며 이를 볼 때 대한민국과 유엔은 각별한 관계에 있다고 말하며 간담회를 마쳤다.
오늘 행사에 우리 측에서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승겸 합참의장, 유엔사 측에서는 폴 라캐머라(Paul J. LaCamera) 한미연합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 앤드류 해리슨(Andrew Harrison) 유엔사부사령관(영국군 중장), 윌러드 벌러슨 주한 美 8군사령관, 최인수(韓. 육군 소장) 군정위 수석대표, 존 캐리(John Carey) 기참차장(호주군 준장), 대통령실에서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임기훈 국방비서관, 이충면 외교비서관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