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민일보)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최근 농촌진흥청이 주최한 ‘2023년 전국 농업기술보급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도가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21일 밝혔다.
농업기술보급혁신 경진대회는 우수농업 모형(모델)의 확산 가속 및 후속 연구 추진의 마중물 역할을 위한 것으로 지역 특화작목 육성, 기술 보급사업 추진 실적, 중앙 및 도·시군 간 협력, 파급효과 등을 평가한다.
올해는 전국에서 31건의 사례가 제출됐으며, 도는 광역 단위 경진 부문에서 ‘양액재배 다품목 확산 우수사례’로 대상을 받았다.
양액재배 기술은 광범위한 토양 체적이 아닌 제한된 생육상에서 식물을 재배하므로 병해충과 양수분의 정밀하고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지만, 초기 투자비와 작목별 지침(매뉴얼) 부족, 고령농 심리 등의 영향으로 확산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통계청과 농촌진흥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양액재배는 전체 온실 면적의 8%에 지나지 않으며, 이마저도 딸기·토마토 등 일부 작목이 90% 이상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 농업기술원은 농업기술명인을 포함한 선도농업인의 기술 도입 실증, 시범사업 추진 등을 통해 다양한 품목의 양액재배 가능성을 확인했다.
도 농업기술원은 농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양액재배 편중 현상을 해소하고 다품목에서의 확산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고자 2019년부터 5개 작목 10㏊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해 왔다.
추진 결과, 공통적으로 △수량 증대(연작 장해 경감 및 양수분 정밀 관리 등) △소득 증대(노동력 및 비료·농약 사용 감소, 무농약 인증 확대, 유통 경로 다변화 등) 효과를 확인했다.
작목별로 살펴보면 잎들깨의 경우 수량은 44%, 소득은 58% 늘었고 수출이 확대됐으며, 쪽파는 6∼8기작/연 재배가 가능해졌고 김치 가공공장에 새로 납품하게 됐다.
엽채류는 8∼12기작/연 재배 및 대형마트 납품, 건고추는 수량 100% 증가 및 백화점·학교급식 납품 등이 이뤄졌다.
도 농업기술원은 단년도 사업 추진에 그치지 않고 농가의 자체 확산력 강화를 위해 도·시군 업무협의체 구성, 객관적인 경영분석 자료 누적, 작목별 양액재배 지침(매뉴얼) 제작 등 다양한 기술지원 사업을 수행했으며, 이를 통해 사업 초기 단계임에도 양액재배가 60농가 이상 자체 확산된 것으로 조사돼 확산 가능성을 확인했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이번 수상으로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받게 돼 뜻깊다”라면서 “양액재배는 농업의 미래 비전인 스마트농업·청년농업인(정밀 환경 관리·데이터 수집·노동력 절감), 탄소중립(화학 비료·농약 절감) 등과도 깊은 관련이 있는 만큼 현장 보급 모형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군 단위에서는 홍성군이 ‘홍산 마늘 육성’으로 대상을, 논산시가 ‘논산 딸기 우량묘 보급 체계’로 최우수상을 받아 의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