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민일보(세종시사뉴스) 정연호기자) 11월은 숲을 가꾸기에 적기인 숲가꾸기 기간이다.
산림청은 ’77년 육림의 날을 시작으로, ’95년부터 숲 관리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숲가꾸기 기간’으로 정하고 숲가꾸기 체험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숲가꾸기는 말 그대로 숲을 가꾸고 관리하는 작업이다.
봄에 심은 어린 나무를 주변 잡초보다 키가 커질 때까지(통상 3-5년) 풀베기를 실시해주고, 덩굴이 감겨있으면 덩굴도 제거해 주고, 주변 나무들과 경쟁할 시기가 되면 솎아베기 및 가지치기를 하면서 크고 우람한 나무로 키우는 일련의 과정이다.
일부 시각에선 “숲을 그냥 내버려두어도 잘 자라는거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숲가꾸기를 통해 관리된 산림과 관리되지 않은 산림은 경제적·공익적 모든 부분에서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을 이미 연구를 통해 알려져 있다.
숲가꾸기의 장점을 몇가지만 살펴보면, 첫째, 숲의 경제적 가치가 증진된다.
숲가꾸기를 하면 목재생산량이 42% 증가하고, 옹이가 없는 고급목재를 생산할 수 있다.
또한 나무 사이사이 공간에 투광량이 증대되어 다양한 하층식생이 3배이상 풍부해져 생태적 건강성이 향상된다.
이를 통해 숲의 가치가 증대되고, 향후 수확의 시기가 도래했을 때 경쟁력있는 목재를 생산할 수 있다.
둘째,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향상된다.
숲을 가꾸어 주면 가꾸지 않을 때보다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42% 증가한다.
나무가 잘 자라니 그만큼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높아지는 것이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 이행이 핵심 정부과제인 만큼, 숲이 국제사회가 인정한 기후위기 대응의 주요 수단으로서 그 역할이 강화될 예정이다.
셋째, 수원함양(녹색댐) 기능이 향상되어 맑은 물을 보다 많이 제공한다.
잘 가꾸어진 숲은 뿌리 발달을 촉진시켜 많은 물을 저장함으로써 수원함양 기능이 43% 증진되고, 홍수조절·갈수 완화·수질정화 기능이 향상된다.
넷째, 산사태 등 산림재난 피해를 예방한다.
땅 속으로 깊이 잘 뻗어 내려간 나무 뿌리는 주변 토양을 지탱하는 말뚝효과와 그물효과를 발휘하여 흙이 쓸려 내려가는 현상을 방지한다.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 등 기후위기가 계속되자 산림 관리의 중요성과 함께 산림의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국제사회와 주요국은 기후위기 대응 및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산림을 비용대비 효과성이 높고, 빠르게 효과를 지속할 수 있는 주요 탄소중립 수단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를 위해 탄소흡수력이 높은 수종을 많이 심고, 숲가꾸기를 통해 잘 관리하고, 최종 수확된 목재를 다양한 분야에 활용함으로써 탄소중립이 실현된다.
현재 우리나라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259조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온실가스 흡수·저장, 산림경관 제공, 산림휴양, 토사유출 방지 등 국민 한사람당 499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받고 있는 것이다.
산림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이 개선되고, 다양한 일자리가 늘어나는 선순환이 이루어질 것이다.
숲가꾸기 기간 동안 1그루의 나무라도 관리해 보는 것이 어떨까? 우리 모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건강한 숲 만들기에 동참하는 것이다.